[WOF 제14회 세계해양포럼] “로봇화·표준화로 대변되는 ‘로지스틱스 4.0’ 가속화할 듯”
2020-10-14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물류 혁명인 ‘로지스틱스 4.0’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물류 컨설팅 기업 롤랜드버거 일본 지부장인 오노즈카 마사시 씨는 물류의 진화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노즈카 지부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가속되면서 사람의 역할 대신 작업의 로봇화, 인력 절감의 속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물류회사 입장에서도 특정 화주에 공을 들이는 과거 방식보다는 표준화, 규격화를 통해 불특정 화주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업체 입장에서는 과거의 조달처, 납품처의 고정적 관계 대신 시장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노즈카 지부장은 오는 27~2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세계해양포럼(WOF) 가운데 29일 오후 1시 30분 개최되는 정규세션 물류·해양·금융 분야 기조연사로 나선다. 오노즈카 지부장의 연설 주제는 ‘로지스틱스 4.0’이다.
로지스틱스 4.0의 개념은 기존에 없던 ‘물류 혁신’을 의미한다. 오노즈카 지부장은 지난해 출간한 그의 책 〈로지스틱스 4.0〉에서 미래 물류 산업의 변화를 ‘소인화’와 ‘표준화’로 요약했다. ‘소인화’란 로지스틱스 각 영역에서 인간이 조작하고 판단하는 과정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물류의 운용주체가 인간에서 기계·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것이다. ‘표준화’는 로지스틱스에 관한 다양한 기능과 정보가 연결되어 운송 경로나 수단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존 물류센터가 24시간 운영되고 운송 전용 드론, 자율주행트럭이 세계 어느 곳이든 최소 비용으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 상품을 운송하는 시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오노즈카 지부장은 “현재 물류 업체라 불리는 기업들의 수는 향후 몇년 안에 수십 분의 1, 수백 분의 1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이런 새로운 물류 경쟁에서 생존한 업체는 로지스틱스 선두 기업으로서 그동안 겪어 보지 못한 비약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 구글과 같은 IT기업의 물류기업화, 로지스틱스 4.0에 기존 물류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노동력으로 회사를 운영하던 물류회사에는 미래가 있는 것일까.
오노즈카 지부장은 기존 기업들이 물류혁신 속 인간의 역할을 찾고 블루오션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로지스틱스 4.0 시대가 오면 중소 물류 회사는 단순히 화물을 배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화주를 대신해 영업을 하고, 납품처에서 특정 제품을 회수해 오는 등 기존에 없던 형태의 물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며 “물류 분야에서 기계, 기술 대신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 만큼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새로운 디지털 방식의 융합이 성공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노즈카 지부장은 한국 기업들이 차세대 로지스틱스 4.0 시대에 물류 중심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그는 “한국이 가진 세계적인 공항, 항만 시설의 강점을 살려 로지스틱스 4.0을 시도한다면 물류를 넘어 미래를 이끄는 제2의 아마존, 구글 탄생도 가능할 것”이라며 “세계해양포럼(WOF) 해운·항만 물류 세션이 국내외 물류기업들에게 로지스틱스 4.0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노즈카 마사시
오노즈카 마사시는 세계 대규모 물류기업을 컨설팅하고 미래 물류 산업을 전망하는 세계적인 물류 컨설턴트다. 유럽 최대 컨설팅 기업 롤랜드버거의 일본지부 지사장을 2007년부터 맡고 있다. 물류·유통·제조·금융 분야에서 기업들 사업 자문에 응하는 것이 롤랜드버거의 주요 업무다. 오노즈카 마사시는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정책·미디어 연구과를 수료했다. 일본 대표 정책 싱크탱크 기관인 후지종합연구소, 미즈호정보총연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오노즈카 마사시는 지난해 출간돼 국내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저서 〈로지스틱스 4.0〉의 저자로 국내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오노즈카 마사시는 이 책에서 아마존의 첨단화 전략과 세계 곳곳 물류 혁신을 오랜 컨설팅 경험에서 쌓인 사례들로 풀어냈다. 오즈노카 마사시가 제시한 ‘로지스틱스 4.0’ 개념은 세계 물류시장의 ‘물류 혁신’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가 됐다.
출처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101418483018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