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주년을 맞은 세계해양포럼은 미래의 글로벌 해양CEO를 꿈꾸는 청년 창업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사업 아이템과 열정은 갖췄지만, 자금과 노하우, 비즈니스 네트워크 부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창업가들을 위해 인큐베이팅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기술창업타운에서는 '2016 해양 스타트업 컨벤션 대회'가 열렸다.

포럼 10년 맞아 첫 기획 '호평'  
예선 통과 전국 11개팀 경연  
해양자원연구소 팀 '대상'  
수상 팀엔 투자 유치 지원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부산일보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산업협회와 리컨벤션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해양 분야 창업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성장 동력 쇠퇴로 침체에 빠진 해양 산업계에 혁신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유망 아이템을 가진 창업팀이 실질적인 투자 유치와 함께 사업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부산지역 전문 엑셀러레이터 기업인 비스퀘어와 엔젤투자자들이 심사 및 투자위원으로 참여했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이날 특별 강연에 나선 스위스 투자그룹 '비즈니스 크리에이션'의 게리 반 더 슬러스 회장은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정과 수익성,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투자자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신뢰와 열정, 헌신 같은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선, 해양분야 기업 발굴과 투자에도 적극적인 그는 "이번 대회 참가 팀 중에서도 회사 차원에서 투자할 만한 아이템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검토해보겠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해양 관련 예비 창업자 및 5년 이하 신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회에는 치열한 예선을 뚫고 전국에서 11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다.

△에코램(대표 이치헌) △한국해양자원연구소(김민수) △제트웨이크(이중건) △창이오션테크(김종근) △예담수산(정재진) △BF PRO(송계윤) △케미놀러지(고정웅) △에그(김국빈) △옥토퍼스(장학종) △씨드로닉스(박별터) △한국해양대 온누리 연구원이 이날 경연에 참여했다. 

  이들은 양식관제 솔루션, 해양레저 스포츠장비 개발, 친환경 부표, 보크사이트 부산물 레드머드 재처리, 한국형 선박 공유 온라인 중계 서비스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을 선보였다. 

  참가 팀들은 지정된 20분간의 시간동안 아이템 및 기술 소개, 시장 분석과 경쟁력, 사업화 방안, 수익 모델, 미래 비전 등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IR 발표에 열을 올렸다. 투자위원들은 창업가들이 생각지 못한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들면서도, 현장에서 다져진 경험과 안목을 토대로 사업의 활로가 될 만한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투자위원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이번 대회 영예의 대상은 연간 2회 생산 가능한 새우양식 기술과 스마트 양식장 솔루션을 들고 나온 한국해양자원연구소 팀이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혜경 비스퀘어 대표는 "당장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만큼 사업모델과 수익 구조가 탄탄하고 친환경성을 중요시하는 양식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부산시장상(300만 원)은 해상플랫폼 아이템을 구체화한 에그 팀에, 부산일보사장상(150만 원)은 자율운항 소형 레저보트를 개발한 씨드로닉스 팀에 돌아갔다.

  이번 대회 수상 팀에는 센텀기술창업타운(CENTAP) 입주 기회와 함께 체계적인 인큐베이팅과 후속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특히 센탑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되면 최소 1억 원을 투자 받고, 연구개발 투자와 해외마케팅 등 9억 원까지 정부로부터 지원 받을 수 있어 '성공 창업의 왕도'로 통한다. 이와 함께 다음 달 24일 열리는 해양수산부 주최 투자설명회에 참가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부산일보   작성자 : 박태우    등록시간 : 2016-10-13 [19:5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