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지수·해양정책 세션
해운산업·해양금융·항만물류 포함
어떤 분야 특화 평가할지 고민해야
주요 국가 해양거버넌스 벤치마킹
각종 이슈에 국가 차원 대응 필요
부산에 있어 해양 주요한 미래전략 자산이다. 하지만 부산은 해양이라는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이 해양수도라는 이름에 걸맞은 국제경쟁력을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다.
27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세계해양포럼’(WOF) 해양지수 세션은 이 같은 인식에서 시작했다. 올해 포럼에서 처음으로 기획된 해양지수 세션에서’는 신뢰성 있는 글로벌 해양도시 지수를 개발해 부산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 와들 Z/Yen 이사 겸 글로벌금융경쟁력지수 책임자는 “Z/Yen 그룹의 전문 분야는 경제활동과 도시 성과에 대한 반복 측정을 구축하는 것이다. 성과와 활동의 변화를 추적하도록 고안된 지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방법론은 측정 대상이 되는 활동이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포함하도록 설계돼야 한다”면서 “글로벌 해양도시 지수를 개발함에 있어서 이와 같은 방법론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히로 이치카와 일본 메이지 대학 교수는 “GPCI(글로벌 파워 도시 지수. 일본의 모리기념재단이 세계 주요 도시의 경제, 연구 개발, 문화 교류, 거주 적합성, 환경, 접근성을 평가해 연 1회 발표하는 경쟁력 지수)를 봤을 때 부산은 전세계에서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다. 국제회의 개최 등은 전세계 10위권에 들어가나 스타트업 수 등은 약점으로 평가봤는다”면서 “GPCI의 평가지표 등을 참고해 해양도시 지수를 개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하용 부산연구원(BI) 연구위원은 ‘글로벌 해양도시력 지수 개발 및 활용’이라는 발제에서 “해양도시와 연관돼 있는 특화된 지수가 없다는 것에 대해 항상 고민해왔다”면서 “세계해양포럼이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글로벌 정부 수장 참석, 견고한 재정자립구조, 글로벌 싱크탱크 역할을 위한 포럼 자체 각종 지수·보고서 발표 등 3가지다. 이 같은 관점에서 해양도시 지수를 개발하는 것이 부산과 세계해양포럼의 장기적인 발전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해양도시 지수를 개발함에 있어서 주제선정, 운영조직, 예산, 협력체계 등이 중요하다”며 “해운산업, 해양금융, 법률, 해양기술, 항만물류, 도시매력도 등 여러 평가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제에 이어 패널 토론에서는 장정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경제전략연구본부 실장과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정보팀 팀장 등이 토론을 이어갔다. 장정인 실장은 “새로 만들어지는 해양도시 지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환경적인 면 등 여러 특징적인 부분을 산출해서 여러 전문가들이 토론을 통해 만들어 가야 한다. 특히 해양도시 지수는 어떤 분야를 특화시켜 평가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해양정책 세션에서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해양 이슈에 국가 전체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통합해양거버넌스 구성 필요성’이란 발제에서 “어촌 지역과 수산업은 고령화를 넘어 소멸 위기의 경고음이 들리고 있고 해운·항만 산업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증가로 인해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우리나라는 1996년 해양수산부를 출범시키면서 해양 관련 이슈를 전담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를 갖추고 해양수산 통합행정을 실현해오고 있다. 그러나 여러 정부부처가 관련되는 복잡한 해양 이슈가 많아지면서 국가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 선진국들은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 국가의 해양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요 국가들의 해양거버넌스 운영을 벤치마킹해 우리나라도 이와같은 범 정부적 해양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