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F] 더 늦기 전에… ‘탈탄소 해운’ 전환 위한 기후행동 시작해야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기조연설 알렉스 레빈슨 태평양환경재단 대표

글로벌 해양환경 NGO 대표
“해운·조선·항만 영향력 큰 부산
탄소 배출 없는 시스템 구축 절실
정부·기업·지역사회 협력해야”

 

‘제16회 세계해양포럼’이 25일 부산롯데호텔에서 개막식과 기조세션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진수 부산일보사 대표이사와 주요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사람을 위한 항만’을 만들어야 합니다. 탄소 배출이 없는 항만을 위해선 정부와 기업 간 협력시스템 구축이 절실합니다.”

알렉스 레빈슨(사진) 태평양환경재단 대표는 25일 오후 열린 ‘제16회 세계해양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태평양환경재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글로벌 해양환경 비정부기구(NGO)로,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해 해양과 항만 분야에서 탈탄소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을 위한 항만’이라는 탈탄소 프로젝트를 세계 주요 항만에 추진하고 있다. 태평양환경재단은 태평양 연안 지역의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번영과 건강하고 탄력적인 공동체 구성이 설립 목적이다.

 

알렉스 레빈슨 대표는 “부산은 항만, 해운, 조선 등 해양 분야에서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해양도시 중 하나”라면서 “부산이 해운·조선·항만 분야의 탈탄소화를 이끌어 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 관련 기업과 긴밀한 협력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태평양환경재단은 항만의 화석연료기반 건설 중지, 무탄소 선박의 의무화 추진, 무탄소 무역로의 조성과 건강하고 공정하며 번영하는 항만 커뮤니티의 조성이 목표다”면서 “한국은 항만산업부터 조선산업에 이르기까지 해양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재단의 큰 관심대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강조했다. 알렉스 레빈슨 대표는 “에너지는 환경운동의 중심이 되고 있고 핵심원칙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경제와 사회의 변화에 중추가 되고 있다. 이미 기후변화의 온갖 위험성과 이것에 대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라면서 “경고를 드린다. 탈탄소화로 인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재난으로 발생하는 피해 규모가 더욱 크다. 안일하게 대처할 것이 아니라 더 늦기 전에 기후변화, 탈탄소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렉스 레빈슨 대표가 환경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강조하는 것이 국가, 기업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시스템 구축이다. 그는 “무탄소 해운 전환은 쉽지 않지만 2020년대는 기후행동이 중요한 시기이며 선박의 평균수명이 20~30년이므로 선박의 탈탄소화가 즉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재단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강조하는 것이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통해 무탄소 해운을 촉구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도 국가나 지역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협력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마지막에 경제는 결국 해양이 주도하며 우리가 이 해양을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양의 이익을 최우선하기 위해 함께 행동한다면 미래세대가 활기찬 지구를 즐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