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F] “부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도시’는 인류 살릴 실험”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기조세션 트랙2

‘오셔닉스’ 마타몸베 공동설립자
“해상도시 기후난민 대안 될 것”
기술력과 의지 큰 경쟁력 평가

 

기조세션 트랙2에서 이한석 한국해양대 교수와 정현 오션스페이스 대표, 이타이 마타몸베 오셔닉스 설립자가 토론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기후변화, 난민, 생태계 파괴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세계해양포럼(WOF)이 열린 첫날, 25일 기조연사로 참석한 오셔닉스의 이타이 마타몸베 공동설립자는 ‘해상도시’에서 찾았다.

마타몸베 공동설립자는 부유식 해상 기반시설인 ‘해상도시’가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안과 새로운 땅을 만드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점 인구가 도시로 몰리고, 이러한 도시는 해수면 상승에 매우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마타몸베 공동설립자는 “해수면 상승으로 점점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토지를 매립하는 등의 사업 등은 환경오염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 대안은 해상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셔닉스의 해상도시 기술은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에너지, 물, 식량 등 인류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청색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오셔닉스는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 부산시와 함께 세계 최초 해상도시 ‘오셔닉스 부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오셔닉스는 특히 부산이 해상도시를 실험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마타몸베 공동설립자는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10개국을 검토했다”며 “부산은 해양강국인 데다가 훌륭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해상도시에 대한 개념과 기술이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결국은 정치력과 의지의 문제인데 이러한 점에서 부산은 굉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처음 시도되는 부유식 해상도시가 성공하게 되면 이는 결국 전세계 인류를 살리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오셔닉스가 생각하는 해상도시는 해양오염을 발생시키지 않고, 부유식 건물이라는 장점을 살려 얼마든지 다른 용도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마타몸베 공동설립자는 전했다. 부유식 건물이어서 다른 곳으로 손쉽게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육지에서 필요한 용도의 건물을 해상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