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WOF 명강] “코로나 이후 ‘축의 대전환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술이죠”

[미리 보는 WOF 명강] “코로나 이후 ‘축의 대전환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술이죠”

21.10.12 

 

세계해양포럼(WOF)이 오는 26∼28일 사흘 동안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세계해양포럼은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한다. 개막식을 포함한 모든 세션은 온라인 생중계되며, 앞서 사전등록을 받는다. 이에 주요 강연자 8명의 인터뷰를 ‘미리 보는 WOF 명강’에서 소개한다. 

 

“코로나19 이후 전개될 축의 대전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술입니다. 한국 또한 기술거점 국가로 거듭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해도 그런 목표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많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2030 축의 전환> 저자인 마우로 기옌(58)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저지경영대학원 원장은 제15회 세계해양포럼 기조강연에 앞서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이 기술거점 국가로서의 지위를 확보한다면 미국과 중국, 인도 등 거대 국가들의 틈바구니에서도 충분히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30 축의 전환>은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첫 발간된 뒤 한국어, 독일어, 터키어, 러시아어 등 최소한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고 지금까지 무려 25만 권이 팔렸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의 대변화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오는 2030년이 되면 아시아가 전 세계 소비 구매력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부터, 새로운 소비자로서의 실버세대에 대한 이해, 남성을 능가하는 여성의 부, 양극화가 심화되는 도시, 새로운 기술의 도래 등을 주된 내용으로 담았다. 

 

그는 책 제목인 ‘축의 전환’에 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사실상 종말을 고했고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상이 오고 있다는 뜻을 담으려 했다”면서 “코로나19가 그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주목받게 될 미래 기술에 대해 먼저 물었다. “나노기술, 혹은 새로운 물질과학으로, 내구성이 더 강하고, 에너지 효율이 더 뛰어난, 그럼에도 제조하기에는 더 쉬운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미래 기술이 각종 자원과 에너지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지금의 낭비적인 소비행태도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양산업의 미래는 어떨까. 특히 탄소 중립, 해양 플라스틱 문제, 수소 에너지 활용 등은 유엔에서 핵심 의제로 다뤄졌고, 세계해양포럼이 매년 석학들을 초청해 논의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견해가 궁금했다. “해양은 지구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기온 상승을 포함해 다양한 요인들이 해양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선박에서 배출된 탄소는 전체의 5%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다행히 우리는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고, 더 효율적인 교통수단을 가지려는 노력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세계 공급망의 붕괴인데,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회복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담았다. “국제협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가장 큰 경제대국으로서 협력회의를 통해 새로운 평정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세계의 미래가 두 나라의 협력에 달렸습니다.” 

 

그는 책 출간 후 수많은 글로벌 기업인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기업인들의 관심사가 곧 경제 트렌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고령화, 원격망, 도시 등이 기업인들의 주요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령화가 얼마나 빨리 전 세계로 확산될까, 그들이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무엇일까, 사회적 거리 두기와 원격망을 이용한 사회 속에서도 도시는 계속 성장할까라는 질문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그는 그러나 이에 대한 답변을 보류했다. 세계해양포럼에서 직접 경청해 달라는 무언의 요청으로 해석됐다. 

 

그는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인 ‘새로운 한국’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준 세계해양포럼에 감사한다”면서 “한국 방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세계해양포럼이 향후 다루면 좋을 주제로 “연결된 바다: 지구를 위한 세계 협력”이라는 글귀를 보내왔다. 

 

스페인 출신인 마우로 기옌은 유학을 계기로 미국 학계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저지경영대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제사회학자인 그는 세계화, 신흥 다국적 기업, 국제금융 전략 등에 관심을 보여 왔다. 세계 석학들의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인 ‘코세라’에선 10만 명이 수강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는 지난 5월 새 책 ‘플랫폼 패러독스’(영문판)를 출간했다. 지금은 기대 수명의 확장으로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다세대 사회의 갈등과 조화를 다룬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는 26일 제15회 세계해양포럼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기 위해서 직접 부산을 찾는다. 그의 특별한 강연은 당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사전등록을 하면 그와의 질의응답에도 참여할 수 있다. 

 

 

원문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101012482809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