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세계해양포럼(WOF) 흥행 분위기
2019-10-31
올해로 13회를 맞는 세계해양포럼(WOF)이 해양수산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현실감 있는 이슈와 비전을 제시해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30일 개막식 직후 열린 이정동 서울대 교수의 두 번째 기조연설이다. 올해 초 WOF 기획위원회가 13회 포럼 주제로 ‘축적’을 선정하면서부터 일찌감치 기조연사로 낙점했던 이 교수는 하반기 일본과의 무역 분쟁 이후 국내에 일천한 원천기술 문제가 제기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교수가 말하는 ‘축적’이, 따라하기의 한계에 봉착한 한국 경제가 이제는 없던 개념을 설계하며 원천기술을 만들어 가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도전과 실패가 폭넓게 허용되는 연구개발 확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약 30분에 걸친 이 교수의 기조강연 이후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들 사이에서는 이 교수의 강연을 간접적으로라도 들어볼 방법이 없는지 WOF 사무국에 문의가 잇따랐다. 현장 중계를 위해 페이스북 영상 생중계가 이뤄졌지만 이후 녹화 방송은 현재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무국 관계자는 “이 교수가 현장 중계는 허용했지만, 녹화영상 공개는 허용하지 않아 이후 영상 공유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31일 열린 해운항만의 축적(세계 경제와 무역 질서 변화, 그리고 아시아 해운항만 시장 전망), 수산의 축적(자원 관리와 스마트 양식), 블루이코노미와 신남방정책 실현을 위한 해양수산 ODA(공적개발원조) 등의 세션도 준비한 좌석이 모자라고, 토론 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열띤 분위기가 이어졌다. 1일 열리는 수소선박기술 세션도 조선·해운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WOF 온라인을 통한 사전 등록자도 1000명에 이르렀고, 등록자 대부분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예년에 비해 내실이 다져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WOF 기획위원회 관계자는 “어제 WOF 개막부터 오늘 중반 세션까지 청중들의 반응이 뜨겁게 나타나는 것은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무역 갈등, 보호무역주의 재등장 등 세계 경제 전반이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빠져드는 데 대해 이번 WOF가 이런 현상을 제대로 진단하고, 어떤 대책을 모색해야 하는지 시사점을 던져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 같다”고 진단했다.
원고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103116401196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