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5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16 제10회 세계해양포럼' 개막식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병수 부산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사물인터넷, 인공 지능, 빅 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폭발적인 융합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다. 해운과 조선, 해양플랜트산업의 세계적인 침체 속에 키를 잃고 표류하고 있는 해양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올해 10돌을 맞은 '2016 세계해양포럼(WOF)'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뜨거운 화두를 던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11일 오후 5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1000여 명의 국내외 해양관련 기업과 국제기구 관계자, 전문가, 석학들은 글로벌 해양 산업에 대한 현안을 진단하고,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전문가 1000명 참석
기조연설 슬러스 회장 "해양산업 위기 넘으려면 강도 높은 혁신이 절실"
'해양, 새 시대를 연다'라는 주제로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한 올해 포럼은 IBCA(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가상 물리 시스템, 인공 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해양산업의 변화와 흐름을 진단하고, 새로운 해양가치 창출 전략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춰 세계 해양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선 스위스 투자그룹 '비즈니스 크리에이션'의 게리 반더 슬러스 회장은 한국이 맞고 있는 해양산업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전통 산업의 틀을 깨야 한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제안했다.
그는 필립스와 소니, 오펠 등 유수의 글로벌 회사에서 첨단 경영 기법으로 혁신적 기업 구조조정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성공시킨 이로 이번 포럼 참석자 중에서는 '거물급'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게리 회장은 "현재의 해운, 조선, 해양플랜트 산업이 겪고 있는 극심한 불황은 전통 산업군이 겪을 수밖에 없는 글로벌 경제침체기의 당연한 결과"라면서 "1970년대 말 유럽의 해양 조선산업이 무너졌을 때도 노하우 콘텐츠 개발과 핵심 제품 브랜드화에 성공한 기업들만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기존 주력 산업의 침체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부산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해양 분야 신재생에너지 등을 제시하며 조선, 해운업의 유휴 인력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를 통해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만찬에서 행사 참가자들은 세계 해양산업의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국제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강화했다. 이들은 만찬장 밖으로 펼쳐지는 부산항 북항의 환상적인 야경에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며, 동북아의 해양 비즈니스, 마이스, 관광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북항의 미래상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부산일보 작성자 : 김경현, 박태우,이현정 기자 동록시간 : 2016-10-11 [20:2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