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F] “수중 데이터센터 상용화되면 카카오 화재 같은 재난 막을 수 있어”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KIOST 스페셜 세션

심해, 국제적 개념 정립 부족
모니터링 시스템 등 기술 운영을

 

‘제16회 세계해양포럼’ 마지막 날인 27일 ‘KIOST 스페셜’ 세션이 열렸다. WOF 사무국 제공

“냉각 운영비를 50%나 절감할 수 있는 수중 데이터센터가 상용화되면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와 같은 재난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16회 세계해양포럼’(WOF) 사흘째인 27일 열린 ‘KIOST 스페셜 세션’에서는 ‘우주를 넘어 심해로, 탐사과학과 미래 사업’을 주제로 한 특강이 진행됐다. 이번 세션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부산 이전 5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KIOST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과학연구소로, 2017년 부산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세계해양포럼과 공동으로 준비한 지식 특강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심해탐사 정책방향’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 양희철 KIOST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은 먼저 심해 연구에 있어 어디까지를 심해로 볼 것인지에 대한 국제적 개념 정립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 소장은 “공해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나 심해는 아직 어디까지를 어느 국가 관할로 볼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고, 이런 정책 공백이 심해 연구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동해 심해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간 박요섭 KIOST 해양로봇실증센터 책임연구원은 필요한 기술에 대해 강의했다. 박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심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무인 자율 잠수정, 그리고 이런 기술을 운영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심해는 육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새로운 대안 장소라는 점도 포럼에서 부각됐다. 최근 발생한 카카오 데이터센터의 대안도 심해에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택희 KIOST 연안개발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심해에 해저공간 플랫폼을 마련하고, 이 곳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한다면 비용을 낮추고 효율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세계 ICT 산업에 소요되는 전기의 20%가 데이터센터에 쓰이고 있고, 이 전기의 절반 이상이 냉각에 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카카오 사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장소도 점점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해저 데이터센터는 운영비를 절반 이상 아낄 수 있고 무한으로 냉각수를 데이터센터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