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F] “위기의 수산업, 지속가능한 어획·안정적 공급망 구축 시급”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수산 세션
무역 협상·전쟁 등 변수에 취약
수산보조금 없는 시대 준비해야

 

‘제16회 세계해양포럼’ 둘째 날인 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수산’세션에서 업계 위기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 WOF 사무국 제공

26일 열린 수산 세션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의 기호 변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운임 상승, 각종 무역협정에 따른 규제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수산업 미래에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어획과 안정적인 공급망 등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션 기조연사로 나선 마르시우 카스트로 드 수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수산무역팀 선임수산관은 수산업계 특성상 긴 물류체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나 무역 협상과 같은 변수에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산업은 생산, 가공, 유통, 소비지가 각각 다른 국가에서 진행되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며 “한 나라를 거칠 때마다 그 나라의 규제와 국제 규제를 따라야 해서 그 어느 산업보다 변수가 많은 업계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디지털경제협정(DEA) 등이 진행되면서 대내외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상황이다.

또한 “수산업은 규모가 큰 경제임에도 어업인들과 주요 어업국가들은 영세한 경우가 많아 전쟁과 같은 변수는 더 큰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도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이러한 규제들이 수산 자원의 지속가능성, 남획, 강제노동 등의 질적인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협정팀 선임연구원은 “남획이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어획에 관련된 수산보조금은 이제 국제적인 흐름에 따라 폐지될 전망이다. 이제는 보조금 없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강제노동 등과 같은 노동여건 측면에서도 수산업은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서 선임연구원은 수산업도 디지털 흐름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산물 어획, 수산자원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디지털 협정 등에 따라 디지털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각종 규제들은 우리나라만 지킨다고 되는 건 아니다. 국가와 기업 등이 협력해야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