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세계해양포럼
세계해양지수는 올해 처음으로 선봬
KIOST스페셜, 스타트업 준비에 유익
해양 분야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세계해양포럼(WOF)은 매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대주제를 정하고 세션을 새롭게 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해양의 위기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세션을 기획한다.
먼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조선·해운·항만 세션이 통합됐다. 이번 WOF의 대주제가 ‘초해양시대’라는 점을 고려해서다. 이연승 WOF 기획위원은 “‘초해양시대’라는 개념은 해양과 관련된 기술, 정책, 이념적인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가장 상위의 개념이다”며 “초해양시대를 여는 열쇠가 바로 정책적 협력과 초연결 기술에 달렸다. 그런 점에서 탈탄소와 디지털 전환은 초해양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초해양시대에 ‘협력’이 중요한 요소인 만큼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조선, 해운, 항만 세션을 ‘탈탄소’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모두 함께 논의하는 세션이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진행하는 KIOST스페셜은 해양산업을 기획하거나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유익한 세션으로 구성됐다. 최복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방위안전연구센터장은 “올해는 ‘우주를 넘어 심해로’라는 주제에서 심해 탐사과학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다”며 “일반인 입장에서는 조금 어려운 분야일 수 있지만 심해가 하나의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해양산업을 기획하거나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청년이라면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세계해양지수’는 올해 WOF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김민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경제전략연구본부장은 “WOF는 지난 시간 동안 지수 개발을 추진해 왔다 해양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지수 개발자를 세션에 모셨다”며 “WOF 기획위원들이 지난 수개월 동안 머리를 맞대고 자료를 모아서 ‘글로벌 해양도시력 지수 개발’을 위한 발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일반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세션 마련에도 기획위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올해로 4번째 열리는 ‘해양인문학’ 세션에서는 어촌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본다. 손동주 WOF 기획위원은 “그동안 표류, 해적 등을 주제로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대중 해양 콘텐츠 개발에도 자극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어촌은 인구가 가장 빨리 소멸되고 있는 지역으로, 어촌의 편견을 없애고 어촌이 잉태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대중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