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항’ 부산, 한국 크루즈 산업 핵심 될 수 있어” [미리보는 WOF 명강]

[미리보는 WOF 명강] ④ 블라미 차트 매니지먼트 회장

K팝 등 영향 한국 방문객 증가
크루즈 관광 성장 가능성 커
장거리 등 질적 성장 필요성
아시아 크루즈 연합체도 제안

 

테드 블라미(Ted Blamey) 차트 매니지먼트 컨설턴트 회장. WOF 사무국 제공테드 블라미(Ted Blamey) 차트 매니지먼트 컨설턴트 회장. WOF 사무국 제공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테드 블라미(Ted Blamey) 차트 매니지먼트 컨설턴트 회장은 ‘제16회 세계해양포럼’ 기조강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 이전 한국의 크루즈 이용 휴가객은 불과 4만 8000명으로, 전 세계 370만 명의 휴가객이 있는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 창출시장의1.3%에 불과했다”며 “이 수치는 한국의 잠재력에 훨씬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드 블라미 차트 매니지먼트 컨설턴트 회장은 크루즈 산업의 개척자이자 리더로 4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차트 매니지먼트 컨설턴트는 필리핀, 남태평양 관광청, 파푸아뉴기니에 대한 크루즈 관광 전략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특히 부산이 한국의 모항으로서 크루즈 산업의 핵심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라미 회장은 “훌륭하고 현대적인 크루즈 항구와 터미널이 있는 부산은 한국의 모항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K드라마, K팝 등의 한국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크루즈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K팝, K무비, K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게 직접적인 수요로 이어지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크루즈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에 기항하려는 선박들이 많다. 아직은 필요한 협력이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등의 상황이 회복된다면 기회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 시야를 넓혀 아시아 지역의 크루즈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간 200만 명의 아시아인이 크루즈 관광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중 84%가 아시아만 도는 단기 크루즈를 이용하고 있다”며 “그리고 체험보다는 쇼핑과 유흥을 중시하고, 장거리 크루즈 여행에 대해 익숙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바꾸어가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단거리 여행보다 장거리 여행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블라미 회장은 “긍정적인 미디어보도, 소비자 및 무역광고 및 홍보를 진행하고, 소비자 뿐만아니라 여행 도매업자와 소매업자에게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 등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시아 크루즈 산업전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합체 구성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보건 및 안전분야에서 일관된 기준 등을 가져야 크루즈로 순회를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공통된 기준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끝-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