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WOF 명강] ② 이타이 ‘오셔닉스’ 공동설립자
기후 변화·해수면 상승에 대응 솔루션
부산 기준 적합… 시와 프로젝트 진행
“오셔닉스가 개발 중인 세계 최초 부산 해상도시는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오셔닉스 이타이 마다몬베(Itai Madamombe) 공동설립자는 제16회 세계해양포럼 기조강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은 세계 최초의 지속 가능한 부유식 해상도시 개발에 있어 세계를 선도할 적합한 기준들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오셔닉스(OCEANIX)’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지속가능하게 살 수 있는 해상도시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블루테크 기업이다. 오셔닉스의 해상도시 기술은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에너지, 물, 식량 등 인류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청색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오셔닉스는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 부산시와 함께 세계 최초 해상도시 ‘오셔닉스 부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타이 대표는 앞서 해상도시를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 기술임을 강조했다. 그는 “해상도시는 해양을 완전히 훼손시키는 간척사업보다 지속 가능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수상 부유식 인프라를 통해 인류는 물 속의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상도시 건설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도시가 물에 잠기고 그에 따라 난민이 대거 발생하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판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라 불리기도 한다.
그는 특히 부산이 뛰어난 해양건설능력을 보유한 21세기 주요 해양도시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이타이 대표는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선정 기준에 맞는 10개 이상의 도시를 고려한 바 있다”며 “그 중에서 부산은 뛰어난 건설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해수면 상승에 따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과 미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크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파도와 태풍에 따른 해상도시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기술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동의 방향에 관계 없이 동일한 성능을 갖는 구조가 필요했기에 무작위로 여러 다른 방향에서 올 수 있는 파도를 처리하고자 육각형 모양의 플랫폼을 사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부산의 해상도시의 모습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이전에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타이 대표는 “부산 해상도시는 박람회 유치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을 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박람회 유치에 실패한다고 하더라고 계속 프로젝트는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에서 만들어진 해상도시의 모습을 다른 국가들에게 널리 보급하기 위해 홍보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