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F] “아시아 크루즈 시장 급성장, 부산이 핵심 모항 될 수 있어”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크루즈 세션

부산, 항구·터미널 보유 큰 장점
크루즈 산업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선박 매입 등 금융지원책 마련해야

 

‘제16회 세계해양포럼’ 둘째 날인 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크루즈’ 세션에서 윤주(가운데) 한국관광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등 패널들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WOF 사무국 제공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특히 부산은 크루즈 산업의 핵심 모항이 될 수 있습니다.”

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세계해양포럼’(WOF)의 ‘크루즈 세션’에서 발제자로 나선 테드 블라미 차트매니지먼트컨설턴트 회장의 말이다. 테드 블라미 회장은 “한국의 크루즈 산업은 그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기회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크루즈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역이 아시아다. 겐팅 드림호가 올해 상반기부터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취항하고 있고 중국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내수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해양포럼에서 ‘한국형 크루즈 산업은 정말 가능할까’라는 의제로 화두가 던져졌다면, 올해 세계해양포럼에서는 ‘한국형 크루즈 실현을 통해 아시아 크루즈 동반성장을 이끌 수 있을까?’라는 확장된 의제가 제기됐다.


 

테드 블라미 회장은 “코로나19 이전 한국의 크루즈 이용 휴가객은 불과 4만 8000명에 불과했다. 한국의 잠재력에 훨씬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훨씬 큰 편이다”면서 “부산은 현대적인 크루즈 항구와 터미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모항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크루즈 시장의 기회는 엄청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시아 크루즈 산업이 커지기 위해서는 양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긍정적인 미디어 보도 등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고, 보건과 안전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 간 일관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크루즈 선박금융 발전 과제’라는 발제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 크루즈 산업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크루즈 선박의 입항을 허용하지 않아 완전 중단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크루즈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핵심 자원인 크루즈 선박이 필요하고 크루즈 선박의 매입을 위해서는 크루즈 선박에 대한 정책 금융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크루즈 선박 매입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명시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